본문 바로가기

5B, tHeaTEr/B관

The play 11 : 블루룸


오디 2인극 시리즈 마지막 작품 "블루룸"

남녀 주인공이.. 각각 5인의 인물을 연기하며, 10쌍의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는 연극 "블루룸"은
"육체적 사랑이 충족되는 순간 관계는 소멸된다"는 포스터 속 카피처럼..
극 속 인물들이 육체적 사랑 후 또 다른 육체적 욕구를 찾아나서며 꼬리의 꼬리를 물듯 관계를 이어나간다.

처음 공연을 보러 갈 때만해도..
등장인물에 비해 무대가 크게 느껴지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객석에 들어가 무대를 보았을 때에도.. 역시 크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극이 시작되고 무대에 배우들이 들어서 연기를 하면서..
무대가 커보인다는 생각은 머리 속에서 사라졌다.

김태우는 5명의 인물을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보여줬고,
(개인적으로는 학생 안톤역이.. 차이가 가장 명확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송선미는 5명의 인물이 같아보이면서도, 각각의 캐릭터 같이 보여주며 무대를 채워줬다. 
(방송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대사 전달력이 좋아 조금 놀랐다.)

연극은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나쁘지 않았다. (다만 "19금"이라는 타이틀을 기대하고 극을 보러 온 이들에게는 다소.. 밋밋할 수도..)
보기 전, 나때문에 같이 보러 온 친구들에게 미안해지는 거 아냐.. 라고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미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이 극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주제가 얼마나 잘 전달되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극이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무얼 이야기하고자 이 이야기를 하는지..
극의 설명만큼.. 이야기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는지는 미지수 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연극을 보면서 또 다른 재미는 객석에 있었다.
무대연출로 인해.. 불이 꺼진후 나타난 관객들의 반응이 바로 그것!

공연을 보러 간다면..
불이 꺼질 때마다.. 어느 순간.. 관객들의 고개가 일제히 위를 쳐다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앞쪽에 앉은 관객들일 수록..)

마지막으로 기회가 되어 이번 오디의 2인극 시리즈를 다 볼 수 있었는데..
이번 2인극 시리즈의 무대는 전반적으로 깔끔하니..예뻤던거 같다.

아마도.. 그렇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실생활에 그대로 옮겨놓아도 괜찮을 듯한 무대였기에 더욱 그랬던 것 일수도..



2011.12.06 in 세종M시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