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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B, tHeaTEr/B관

The play 8 : 몬테크리스토


대작의 향기를 마구 뿌려주며,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했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순수하고 바른 주인공과 그가 사랑하는 여주인공, 그리고 그를 시기하는 라이벌 친구와 각자의 이유로 주인공을 헤하려는 사람들. 그들로 인해 주인공은 위험에 처하고, 결국은 모든 의도를 알게 된 주인공이 주변 친구들의 도움과 함께 복수하는............. 조금은 뻔하디 뻔한 내용. 솔직히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하고 이 작품을 보러 갔던 것은 아니였다. 그러나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보았다고 해도, 공연은..
 
일단 무대에서 주는 실망감이 컸다.
이야기의 배경이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여도, 모 놀이공원의 신*드의 모험을 타면 볼 수 있을 것 같은 무대 장치와, 예전 TV에서 동화를 외국배우들이 재연해주던 드라마를 연상케 하던 무대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리고 스크린.
스크린 사용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빛이었을지는 몰라도 그로 인해 공연에 집중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느꼈다. 너무 밝아진 무대는 무대 전환을 고스란히 노출시켜 신비감을 떨어뜨렸고, 엉성해 보인다는 생각마저 들게했다. (어쩌면, 이 빛때문에 무대에서 갖는 실망감이 더 커졌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좋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스크린 사용의 잘 된 예의 공연을 보아서 일까? 나에게는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좋았던 것이 있다면, 류정환의 노래였다.
그의 무대는 처음 봤는데, 왜 류정환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후에 들은 말에 의하면,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하는데 전성기 때의 그는 어땠을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또 하나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이번 공연이 초연이라는 사실이었다. 많은 것이 달라질 수는 없을지라도, 그래도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