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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B, tHeaTEr/B관

The play 7 : 형제는 용감했다


2009년 정준하, 정동화 캐스팅으로 형제는 용감했다를 처음 접하고, 두번째 관람이었다. 

보통 하나의 공연을 여러번 접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기회가  되어, 내용이 재미있어서, 노래가 좋아서.. 등 등. 그러나 아마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캐스팅일 것이다. 같은 배역을 연기하는 다른 두배우의 느낌에 따라 같은 공연은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공연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번 내 경우는 기회가 되어서 였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캐스팅이 보여주는 다른 느낌도 기대하며 공연장을 찾았다.
 
2010년 석봉이와 주봉이는 홍록기와 제이였다. 우선, 제이는 생각보다 괜찮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같이 관람한 사람들 중 그가 가수라는 사실을 몰랐던 이들은 신인 뮤지컬 배우인 줄 알았다고 하니, 괜찮은 반응이 아니었나 싶다. 허나 주봉이의 홍록기는 그의 연기력, 노래 실력 등등을 떠나.. 목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대사와 노래가 확 뚫려있는 시원한 느낌이 아니라, 무언가 갇혀있는 답답함을 줘 무언가 제대로 몰입할 수 없었다. 그래도 정동화와 제이가 주는 주봉이의 느낌은 비슷한 반면, 정준하의 석봉이와, 홍록기의 석봉이는 다른 느낌이었다. 배우가 가진 이미지 때문이었을까?? 전자는 약간 어눌한 듯하였다면, 후자는 약간 뺀질한 느낌??

그리고 극을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캐릭터 오로라!! 

처음 공연을 보았을 때 공연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은 "오로라"라는 캐릭터였다. 오버스러우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캐릭터는 자칫 밋밋할 수도 있었던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듯 했다. 그리고 2010년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5월의 형제는 용감했다에서의 "오로라"는 처음 공연을 보았을 때의 신선한 충격이 가셔서 일까?? 2009년의 오로라와는 별반 다를게 없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 분명 그대로라는 말이 나쁜 뜻은 아닐거다. 그러나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다른 두 배우의 다른 모습 만큼이나, 하나의 배역을 연기하는 배우가 표현해내는 다른 모습은 극에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것 만은 분명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내게는 2010 형제는 용감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공연이었다. 

내게있어 형제는 용감했다는 두 주인공 캐릭터가 주는 매력보다는 극의 스토리로 재미를 주는 공연이었다. 그것이 그것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문제인지, 아니면 극 자체가 가진 특징인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누군가 내게 공연에 대해 추천유무를 물어온다면.. 한 번쯤은 볼 만한 공연임에는 분명하나, 두 번은..?? 글쎄다..라고 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