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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B, tHeaTEr/A관

상영작 No.17 : 머니볼


야구 영화란 말을 들었을 때..
먼저 들었던 생각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 속에 선수들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영화 머니볼은 이러한 기대와는 다른 그림을 선사해주는 영화였다.
 
오랜 관습과 직관이 자리잡고 있는 곳에 새로운 방법을..
그것도 전혀 연관없어 보이는 것을 근거로 제시할 때, 부딪힐 수 있는 반대는 불보듯 뻔할 것이다. 

2001년~2002년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의 단장 '빌리 빈'은 머니볼이라는 경제 이론을 야구에 접목시켜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머니볼'은 새로운 가능성은 새로운 도전이 있을 때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영화 머니볼은 야구 영화이지만, 야구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는 아니다. 그래서 야구 경기의 짜릿한 역전 홈런의 순간을 기대하였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심심한 영화 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모습의 이면의 과정과 모습을 궁금해했던 이들에게는 흥미있는 이야기 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 모습들에서 현실적이기도 한 영화였다.

그러한 단면을 잘 보여준 모습 중..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루 아침에 팀이 옮겨지기도, 버려지기도 하는 냉혹한 현실 속 선수들의 모습은..
치열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했다. 

영화의 마지막쯤.. 피터 브랜드가 빌리 빈에게 야구영상을 하나 보여주며 이야기 하는 장면이 있다. 나는 이때의 말이 영화 처음의 대사와도 닮아있는 듯 했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치열하게 또는 열정적으로 살고 있음을 알고, 돌아보고 있을까? 혹은, 현재에 몰두해 이미 이뤘음을 놓치고 지나가고 있지는 않는지.. 지금 이순간이 줄수 있는 즐거움을 놓치고 살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빌리 빈의 딸이 빌리 빈에게 불러주던 Lenka의 "The Show"는 묘하게 상황과도 맞아 떨어지며.. 기억 속에 남는 영화의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2011.11.29 in 강남 C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