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B, tHeaTEr/A관

상영작 No.13 : 파괴된 사나이



딸이 유괴되고 8년, 우연히 만난 유괴범과 그 만남을 계기로 다시 시작 된 협박.
그 후 딸을 되찾기 위한 시간을 보여주는 영화 "파괴된 사나이"

주인공이 파괴된 사나이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 과정을 이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않는다. 거기서부터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른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유괴라는 끔찍한 범죄로 인해 한 가정이 어떻게 파괴되고, 그들이 어떤 고통을 받았을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견뎌왔는지 말하지 않아도 보여주지 않아도 짐작할 수는 있다. 다만 이 영화가 단순히 유괴범과 그를 쫒는 아버지의 모습만을 그리고 있는 듯 하여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8년이 지난 후 아버지가 유괴범을 쫒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다면, 어머니가 형사에게 알려주었던, 아이를 찾기 위한 단서이자 또 다른 유괴사건을 단서로 범인을 추적해 나갔으면 어땠을까?

지루하지 않게 영화를 보았음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건 내가 가진 기대치와 영화가 보여주는 장르가 애초부터 달랐기 때문일 거다. ( 처음 이 영화의 소식을 접하고 기대했던 장르는 스릴러였으나. 영화 정보를 보니 드라마로 분류되어있었다.)

김명민, 엄기준 좋아하는 두 배우로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는 충분했으나, 두 배우와 함께.. 뭔가.. 더.. 하는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는거 같다.

근데 영화가 이야기 하는 진짜 파괴된 사나이는 누구일까? 영화만 보면.. 엄기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