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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B, tHeaTEr/B관

The play 4 : 달콤한 나의 도시



책으로, 드라마로 우리들에게 익히 알려진 "달콤한 나의 도시". 그래서일까 뮤지컬로 옮겨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닥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었다. 그냥.. '아~ 뮤지컬로도 만들어졌구나' 하는 정도.. 아마도 이는 많은 뮤비컬 혹은 기존의 다른 매체로 인지도를 쌓은 작품이 갖는 하나의 딜레마가 아닐까 싶다. (인지도? 새로움? 혹은.. 식상함? 그냥 그냥..)

내 경우가 그랬다. 뮤지컬로..?? 드라마로 본 극을 떠올려 보았을 때 극이 주는 느낌은 소극장 정도의 공연장에서 보면 좋을 듯 싶다였기에.. 극장 용에서 작품이 올려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극장 안을 꽉 찬 느낌이 들도록 채워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는 극의 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갖을 수 있었던 생각이었음에 동시에..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했었다. 

그럼에도 여자 친구 셋이 보기에..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나쁘지 않을 거 같아 "달콤한 나의 도시"를 선택했다. (솔직히 할인을 받아 가격도 크게 나쁘지 않았고, 자리도 다른 뮤지컬에 비해 좋은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 첫 느낌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정확한 거 같다..

드라마는 달달하면서도 쓸쓸한 느낌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공연은.. 숨가쁘게 돌아가며.. 허무하기만 했다..
2~30대 여성들에게 어느 정도의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도 또 다른 면에서 달콤한 상상을 하게 만들어 줬던 것이 "달콤한 나의 도시"의 매력이었던 것 같은데.. 뮤지컬은 이를 충족 시켜주기에는 부족한 듯 보였다. 다만.. 드라마와 다르게 선택이라는 문제를 부각 시켰다는 점과 몇몇 노래의 가사들은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그럼에도 뮤지컬로서 달나도가 매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위치(소설 속 지문 같은 존재가 아닐까?)로 나온 김우형은 매력적이었고(그의 다른 공연이 보고 싶어지더라), 태오역의 에녹두..  지현우만큼이나 매력적이었으며, 은수역의 이정미는 최상의 컨디션에서 노래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연속된 공연으로 목이 약간 쉬신 듯 하였다..) 다만, 다른 앙상블의 배우들의 호흡이 좀 더 잘 맞았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많은 뮤지컬들이 초연보다는 조금씩 다듬어 지면서 작품이 더욱 견고해 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음에 또 다시 이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 다면..

음향.. 배우들의 대사가 잘 전달이 안 될 정도였으며, 음악이 따로 노는 듯 했다.
무대.. 영웅을 보고 와서..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 일까?? 물론 제작 규모부터가 다르다는 것은 안다. 그래도 그 건설 현장 같은 느낌을 주던 구조물은.. 크게 효과적인 느낌은 안 들었다.
의상..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는 최강희의 의상이였다. 그렇게까지는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극이 진행되는 동안 여주인공의 의상이 한번도 안 바뀐 줄 알았다.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관객의 소리에 귀기울여 더욱 더 나아진 '달콤한 나의 도시'가 올려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