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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B, tHeaTEr/A관

상영작 No.5 : 인사동 스캔들


지난 주말 "울학교 ET" 이후 반년만에 울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았다. 그런데 명색이 가정의 달 5월, 황금연휴 기간인 이때에 마땅히 부모님과 함께 볼만한 영화가.. 이땐 다들 놀러들 나가서 인가??

처음에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하셨던 영화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였다. 공효진이 나왔던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셨었고,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본 내용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러나 극장 상영관은 몇몇 인기 영화들의 차지였고, 결국 우리는 내가 보고 싶었던 영화 "인사동 스캔들"을 함께 보게 되었다.
 
내가 인사동 스캔들이 보고 싶었던 이유 또한 크게 다르지는 않았었다. 출연하는 배우들이 좋아서 였다. (때로는 영화 내용에 관계 없이 출연 배우만으로 영화를 선택하고는 하는데 내게 있어 그 대표주자는 차태현이다.) 역시 영화 속 김래원은 멋졌고, 엄정화는 예쁘더라.

400년전 사라진 전설 속의 그림 벽안도, 그 벽안도가 모습을 드러내고 벽안도를 둘러싼 서로 다른 속셈. 영화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의도를 벽안도가 복원되는 시점과 맞물려 하나씩 들어낸다.

솔직히 영화의 초반은 살짝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내 곧 빠르게 움직이던 타이머처럼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되었고, 예기치 못한 반전까지. 또한 화려한 영상과 그림, 이제껏 잘 알지 못했던 복원이라는 분야에 대한 새로움, 그리고 개성 넘치는 배우들만으로도 영화는 볼만 했다. 

그런데 이것들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독인것 같다. 너무 빠르게 진행 되다보니 무슨 말을 하는지 놓치게 되는 경우가 생겼고, 많은 배우들의 개성넘치는 연기는 볼거리 이자, 영화가 산만하게 느껴지는 원인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기분전환을 하고 싶은 분들께, 마땅히 볼 영화가 없어 극장 앞을 서성이고 계신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한다. 약간의 지루함을 동반하기는 하지만 2시간이란 시간이 빠르게 지나감과 동시에 멋진 배우들의 모습을 떼로 볼 수 있지 않은가. 더불어 영화가 선사하는 나름의 교훈까지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죄 짓고 살지 말자!!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고 나오며 김래원 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내게 울 어머니 " 꿈도 야무지다" 란 한마디 남겨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