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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B, tHeaTEr/B관

The play 1 : 삼도봉 美스토리


지난 일요일, 이벤트 당첨으로 보게 된 삼도봉 美스토리는 중의적인 표현의 제목이 극과 참 잘어울리는 듯한 공연이었다. (개인적으로 확 땡기는 제목은 아니여도 그 표현 하나만큼은 마음에 든다. 삼도봉이라는 단어도 낯설지 않고..)

어느날 미제 곡식 창고에서 발견 된 대그박 없는 시체, 그리고 사건 현장에 있었던 4명의 용의자!!

이야기는 이들이 각자의 무죄를 주장하며 사건을 재구성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 속에 배우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사연들을 하나씩 풀어놓으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개성있는 캐릭터와 열연이 극을 이끌어 간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극이 배우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그 속에 너무 많은 걸 담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었을까? 이야기가 조금은 어수선하고 산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배우들의 멋진 연기를 더 아쉽지게 느껴지게 만드는 이유기도 했다. 그래도 단순히 웃고 즐기기에는 다소 무거운 마음이 들었던 것을 보면, 표현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어느정도 전달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공짜로 즐긴 공연이었기에, 연극은 볼만했다. 그러나 과연 이벤트가 아니였다면 이걸 내 돈주고 선택해서 보았을까? 하는 생각은 드는 공연이었다.
 
마지막으로 제목다운 결말을 표현하는 공연에서.. 나름 그 답변을 생각해 보자면.. 그 시체가.. 다 내가.. 그 분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