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와 달리 마음이 무거웠던 월요일. 가라앉은 마음을 떨쳐버리고자 영화관을 찾았다.
그리고 본 영화가 "7급 공무원"이었다.
천하장사 마돈나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기에 김씨 표류기도 보고 싶기는 했으나, 주변의 평이 7급 공무원이 더 좋았기에 주저없이 이 영화를 선택했다. 더불어 가볍게 웃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도 제격일 것 같고..
영화는 역시나 머리쓰지 않고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빠르게 전개되는 내용과 감초 캐릭터들이 주는 웃음이 좋았고, 능청스러운 강지환과 김하늘의 연기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서 딱히 극에 집중하는데 방해를 받거나 거스르는 부분이 없어 좋았다.
그러나 재미있다는 평이 절대적이여서 였을까?
내게 영화는 기대했던 "깔깔깔" 보다는 "하하하" 정도의 웃음만을 간간히 주는 정도였다. 또한 가볍게 웃고 즐기기에는 좋으나 딱 거기까지 인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를 볼 때는 좋았으나, 보고나서 기억에 남는 것이.. 최근에 함께 많이 언급되었던 제 2의 과속스캔들이 되기에는 몇가지 코드가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도 요즘같은 때에 영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적어도 스트레스는 받지 않게 해주었던 영화였으므로 나름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