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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진열장, 너는 모른다


정.이.현.
그 이름만을 떠올리고 처음 책을 선물 받았을 때, 로맨스 소설을 상상했다.

그러나 한 장 두장, 책장을 넘겨가며 이내 곳 '아~ 아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소설 너는 모른다는 우리 이야기일 수도, 다른 누군가의 일 수 도 있는.. 우리가 사는 이곳 어디선가는 분명 일어나고 있을 이야기를 이야기한다.

아이의 실종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각각의 구성원들이 서로가 가진 아픔의 상처안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모습을 그리며, 각자의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보여준다. 그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이 가진 약점(?)으로 인해 그를 들키지 않기 위해 두었던 거리감의 존재를 알려준다. 책은 그들이 그 거리감을 어떻게 좁혀가는지까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들이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고 있음을 암시해줄 뿐이다.

책속에서 내가 본 그들은 서로가 가진 자신의 모습을 각기 다른 이유로 서로에게 숨기고 살아온듯 했다. 어찌보면 그것은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일 수도,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인지, 그들의 모습은 함께 있어도 외로워 보였다. 그건 우리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요즘들어 부쩍드는 생각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삶의 무게가 다른 누구보다도 커서, 주변을 못 본체하고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였다. 그것은 상대적인 것이여서, 내가 가진 삶의 무게만큼, 다른 이 또한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많이 알고 있으며, 얼마나 알고 싶어할까??

오늘.. 한 카페의 게시물에서 "과연 외로움은.... 상처보다 견디기 쉬운것일까?" 라는 글귀를 보았다. 달자의 봄이라는 드라마 속 대사라는 분명 보았던 드라마인데.. 그때는 그냥 지나쳤을 대사가 왠지 와 닿는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