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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진열장, 이누가미 일족


2008년의 끝자락 12월의 어느 날, 난실언니, 성보 샘, 미연 이렇게 넷이 함께 하게 된 술자리에서 새해엔 책을 많이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 난 시나리오도 쓰시는 성보 샘께 재미있는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스릴러, 추리물 등의 재미난 책이 좋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때 추천 받은 책이 '이누가미 일족'이다.

그리고 2009년 1월, 나나의 네버엔딩스토리를 읽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몇몇 서점에서는 찾아도 없던 이 책이 추리 소설 코너에 떡하니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그 길로 당장 집어들고 구매하여 읽기 시작했다. 

이누가미 일족의 사헤 옹이 돌아가시면서 남긴 유언장이 불러온 피비린내 나는 사건이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흐르며, 그 속에 여러가지 사연들이 얽히고 설킨체 이야기 되어지고 있는 이 소설은 지하철에서, 쉬는 시간에,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틈틈히 나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400p가 조금 넘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두껍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그 두께가 무색할 만큼 책은 재미있게 읽혔다. (두꺼운 두께 대신 책의 크기가 조금 작다;;) 조금 아쉬운 것은.. 추리 소설을 읽으며 내심 기대하게 되는 긴장감이 덜했다는 것이다. 이는 책표지를 멋지게 장식하고 있는 이미지 때문이기도 했다. 덕분에(?) 이야기를 읽기도 전에 어느정도 이야기를 예상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야기를 읽으며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다름 아닌 사헤 옹, 다이니, 하루요의 이야기였다. 이들의 이야기는 짧게 등장하지만 사건의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최근 보았던 쌍화점과도 묘하게 닮아있는 듯하였다. 그렇다면 혹시 유하 감독님도 이 책을 읽어보셨을까?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꽤 유명하다고 하니 어떤 형태로든 접해보시지 않으셨을까?)

말로는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며, 그러한 류의 책으로 읽은거라고는 고등학교 때 읽었던 링(링이 주는 반전은 그 당시 내게 꽤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과 소년탐정, 코난 시리즈가 전부였던 내게 이누가미 일족은 그 새로운 시작점이 되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