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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진열장, 나나의 네버엔딩스토리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단순했다. 읽고 싶은 책이 있어 찾아갔던 서점, 그러나 읽고 싶었던 책들은 모두 서점에 준비되어있지 않았고, 마침 인터넷 카페를 통해 한번쯤 읽어봐야지 했던 금나나의 책이 눈에 들어와서였다. 

나나의 네버엔딩스토리는 평소 책, 만화, 글 등의 읽는 것들은 유독 느리게 소화하던 나도 쉽게 이해하고 생각하며 빠르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었다. 그녀가 하버드에서 생활하며 겪었던 내용을 솔직담백하게, 그리고 거부감 들지않게 잘 써놓은 책인거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하버드에서의 생활을 그려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 책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우리와는 우리가 배워왔던 교육과는 다른 방식의 교육을 제공하는 그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그들이 살짝 부럽기도 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를 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과연 나는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아왔을까? 무언가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본적이 있나?
나는 "치열하게 살아야 합니다." "치열해야 살아남습니다." 등등의 글들의 보거나 들으면.. '맞아!! 그래야 돼!!' 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렇게까지 살아야 될까?'라는 생각을 가져왔다. 나는 나니까 그들의 방식이 아닌 내 방식대로 느긋하게 걸어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며 말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봤을 때 그런 생각들을 방패삼아 너무 나태하게 산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책에서 "기회는 만들면 되고 기다리면 또 오느거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준비하며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라는 말이 와 닿았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치열하게가 아닌 열심히로 받아들일 필요는 분명이 존재한다. 나를 돌아봤을 때 후회되지 않을만큼,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자!! 지금과 같은 생각으로 마냥 기다린다면, 난 평생 기다려야만 할지도 모른다. 내 방식대로 느긋하게 걷되 열심히는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에 미쳐본다는 것.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이기에 언제나 꿈꾸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책을 읽으며, 다른 무엇보다도 열정적으로 미쳐 본 적이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고, 그것이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 꿈만 꿀 것이 아니라, 시작해 볼 때가 아닌가 싶다.

금나나에게 스님이 해주신 말씀 중에..
" 실패란 상대적인 거야. 네가 여기서 좌절을 하면 실패지만. 이것을 뛰어넘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좋은 경험이 될 터이니, 이보다 더 좋은 수행이 어디 있겠니? 라는 말은..
나에게 해주고픈 말이기도 하다.